살아가다 
      예상치 못한 기쁨이 찾아와 
      맑은 샘물이 가슴에 용솟음쳐도 
      그 기쁨에 온 마음 얹혀 놓지 말게 하옵소서! 
      
      그 기쁨은 영원이 내 것이 될 수 없으며 
      내게 주어진 기쁨이 때로는 다른 이의 
      슬픔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뜻밖의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와 부딪쳐도 
      그 슬픔에 깊이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그 슬픔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내게 주어진 슬픔이 때로는 다른 이의 
      기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운명처럼 다가선 고난이 크나큰 장애가 되어 
      인생 여정에 막막함으로 다가 서도 
      그 고난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 고난은 계속해서 내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며 
      내게 주어진 고난이 때로는 희망의 불씨로 
      다시 지펴 올라 더 한 행복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많은 이와 또는 각기 다른 종류의 사랑을 하며 사는 동안 
      실망과 배신으로 인해 
      깊은 상처가 가슴에 남아도 
      그 아린 사랑이 증오의 화신으로 
      탈바꿈하지 않게 하시고 
      인내를 갖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 사랑은 처음처럼 언제나 달콤한 
      사랑이 될 수 없으며 
      내게 주어진 사랑이 때로는 그 아픔의 과정을 통해 
      더욱 원숙하고 진실한 사랑으로 변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