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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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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전례
◎ 성주간은 예수의 수난과 고통, 그리고 인류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며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다. 신자들의 능동적인 성주간 전례참여와 효과 적인 수난묵상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의 행적을 재구성 해 본다.
▲ 주님 수난 성지주일〓나귀를 탄 초라하고 우스꽝스런 모습의 예수 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자 수많은 여인들이 그의 옷자락이라도 잡기 위해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겉옷을 벗어 길에 펼 쳐 놓았다. 그들은 마치 새 세상이 온 것처럼 환호하며 날뛰었다. 바리 사이파 사람들이 이런 군중의 태도를 못마땅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 었다.
▲ 성목요일〓등잔불이 켜지고 식탁이 환하게 밝아졌다. 풀벌레 소리 도 들리지 않는 이상하리 만큼 조용한 밤이었다. 제자들이 술잔과 포 도주, 빵으로 상을 차렸다. 죽음을 앞둔 최후의 만찬. 예수는 천천히 일어서 허리의 수건을 풀러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었다. 제자들이 수군 거리기 시작했다. 제자들 중 누군가 배반할 것이라는 말씀이 이해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손수 발을 씻어주시는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 다.
분위기는 진지하면서도 매우 긴장돼 있었다. 예수는 잠시의 침묵을 깨 고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 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준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 식을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음식을 나눈 뒤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은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 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이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 성금요일〓예수는 만찬 후 겟세마니 동산으로 올랐다. 암흑같이 어 두운 밤은 너무도 적막했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제자들은 피곤함에 지쳐 모두 곯아떨어져 잠을 자고 있었다. 혼자가 된 예수는 철저한 고 독감을 느꼈다. 죽음을 앞둔 참담한 심정의 기도가 이어졌다. "주여 제 게서 이 잔을 거두어 주소서.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당신 뜻대로 하소서."
기도를 마친 새벽, 제자들과 함께 산을 내려오던 예수는 유다의 안내 로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나선 로마 병사들과 마주쳤다. 베드로가 칼 을 뽑아 한 병사의 귀를 자르며 저항했지만 예수는 아무런 저항을 하 지 않았다. 예수가 붙잡혀 가자 제자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재판이 열렸다. 며칠 전만해도 빨마가지를 흔들며 환호하던 군중들이 빌라도 총독에게 "십자가에 못박으시오"라고 외쳤다. 그러나 예수는 아 무런 변명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사형선고가 내려지고, 예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십자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로마병사들이 조롱하기 위해 씌운 가시관이 머리를 파 고들었다. 누군가가 예수의 빰을 때리자 코피가 흘렀다. 채찍으로 수차 례 맞은 몸에는 이미 피멍이 들어있었다. 육중한 십자가의 무게는 서 있는 것조차 힘들게 했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몸에는 피와 땀이 뒤 섞였다. 두 손을 모으고 아들의 사형장면을 애타게 바라보는 어머니 마리아의 모습이 예수의 시야에 들아 왔다가 사라졌다.
십자가를 누였다. 사형집행인은 못끝을 손목에 갖다 대고 망치를 들어 못질을 하기 시작했다. 처절한 고통… 십자가가 세워지자 견딜 수 없 는 더 큰 고통이 밀려들었다.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는 애처로운 목 소리가 들려왔다. 한 병사가 초와 쓸개를 담은 포도주 그릇을 나무에 달아 내밀었지만 예수는 입만 대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
십자가에 매달린지 벌써 3시간 가까이 흘렀다. 예수는 아직도 뼛속을 파고드는 죽음의 고통과 싸우고 있었다. "주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 나이까." 예수는 고통의 마지막 지점에 서있었다. "이제 다 이루었다."
잠시 후… 예수는 큰소리를 한번 지르고는 숨을 거두었다. 한 병사가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자 피가 쏟아져 나왔다. 십자가 아래서 놀음을 하던 병사들은 무성의한 손길로 예수의 시신을 끌어내렸다.
▲ 성토요일〓돌로 막은 예수의 무덤 주위에는 아무도 얼씬하지 않았 다. 적막만이 흐를 뿐이었다. 찬바람이 무덤의 황량함을 더하고 있었 다. 무덤은 아직 굳건하게 닫혀져 있었다.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은 어 쩔 줄 몰라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예수의 부활을 예 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화신문발췌
자기를 버리지 못할 때
주님,
저에게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어지럽게 흔들리는 마음의 저를
버리지 못해
저는 너무나도 비천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님,
제 영혼의 회색 안개들을 거두어 주소서.
교만의 안개 불안의 안개가
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저로 하여금 푸르게 빛나는
촛불 하나를 켜게 하시고
안개 걷힌 빈집에다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채워 주시어
아름다운 하느님의 숲
아늑한 개울가에서
고통의 짐을 풀게 하소서.
주님,
제 영혼에 가득 찬
검은 연기들을 없애 주소서.
이기심의 연기 불만의 연기
자기 폐쇄의 연기가
저를 채우고 있습니다.
저를 복잡하게 만드는
또한 어둡게 만드는 것들을 없애 주시어
저로 하여금
단순하고도 투명한 영혼으로
하늘을 숨 쉬게 하소서.
제가 자신을 버리고
사물을 바라보거나 떠올릴 때
제 영혼에는
하느님의 상쾌하고도
따스한 평화가 어리는 것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저를 깨끗이 비울 때
비로소 순간에서부터
영원의 물소리를 듣게 되는 것임을
체험하게 하소서.
아멘.
- 기도가 그리운 날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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