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성 김대건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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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신문에서 펌.

[88년생 '평화 동갑내기'] 88년 사제품 김태선 신부( 서울 신사동본당 주임)  
871호
발행일 : 2006-05-14
  



오늘날 평화는 '성경에 나오는 평화'

 "그레고리 펙 주연의 영화 '천국의 열쇠'와 '성 빈첸시오 성인전' 한권이 저를 사제로 이끌었죠."

 평화신문이 태어난 1988년 사제품을 받고 현재 88년 사제 동창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선(서울 신사동본당 주임) 신부를 신사동성당에서 만나 사제가 된 결정적 계기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세례를 받고 27살 때 신학교에 입학한 늦깎이 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김 신부는 "평화신문 창간 18주년을 축하한다"면서 88년도 얘기를 꺼낸다. 당시 신자들을 포함한 모든 민중이 원하는 진정한 '평화'와 현재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평화'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 김 신부.

 "88년도의 사회적 환경과 분위기는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투쟁의 연속"이라며 "앞장서서 침묵시위와 가두행진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평화신문이 88년 창간 당시 독자들에게 민주주의로의 염원을 전한 것처럼 김 신부도 동갑내기로서 같은 시대를 겪었다.

 "88년식 평화는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이었다면 오늘날의 평화는 '성경에 나오는 평화'라며 시대 변화에 따라 우리 자신이 원하는 평화도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무겁던 당시 얘기를 끝내자 기다렸다는 듯 수품 후 첫 부임지인 의정부교구 연천본당(당시 서울대교구)으로 발령받은 새 사제 시절로 되돌아간다. 연천지역 특성상 인근에 군부대가 많아 군인 신자가 반을 넘었다. 당시 골조 공사만 겨우 끝나 잠잘 곳도 없던 성당에서 이 고생 저 고생 다 해가며 새내기 사제로서 좌충우돌했던 얘기는 웃음을 자아내게 할 만큼 분위기를 바꾼다.

 "회합용 탁자에 이불 깔고 잤죠." 당시를 회상한 김 신부는 "사제관은 물론이고 성당에서 밥 먹을 곳도 없어 인근 양로원에서 미사 봉헌해주고 할머니들께 밥을 얻어 먹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짓는다.

 "한번은 겨울이었는데, 연료가 없어서 냉방에서 생활하다가 감기몸살이 심하게 걸려 응급실로 실려갔었다"면서 "제 딱한 사정(?)을 듣고 인근 군부대에서 남은 연료를 줘 한겨울을 났다"고 그때 그 시절 얘기를 전한다.

 김 신부는 열악한 환경의 첫 부임지에서 갖은 고생을 다 겪으면서도 미사에 참례한 군인들 국수 말아주는 낙으로 버텨냈다. 가진 모든 것을 주고 싶어서 군인들에게 묵주도 주고 점심도 대접했다고 말을 잇는다.

 "갖고 있던 30만원을 몽땅 털어 부활 위문품을 준비했는데 이에 감동한 한 신자가 10만원짜리 수표 30장을 내놓으며 보태라고 했다"면서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라는 루카복음을 체험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남을 위해 자신의 가진 것을 바치는 김 신부의 나눔 사목은 신사동본당으로도 이어진다. 본당 신자들 5000여명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들에게도 성당을 개방해 무료로 컴퓨터 교육과 도서 대여, 영화상영 등 문화와 교육을 합친 열린 사목에 앞장서고 있다.

 가난한 이들의 아버지인 빈첸시오 성인과 한국 초대 신부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를 존경한다는 김 신부. 두 성인들 삶처럼 환경적으로 '가난'하고 열악한 지역 사목을 위해 '처음'으로 당시 서울대교구 최북단에 있는 연천본당에서 사목을 시작했던 것은 아닐까.

이힘 기자lensman@pbc.co.kr


평화신문 기자   pbc@pbc.co.kr



(사진설명)
1988년도 사제품을 받은 서울 신사동본당 김태선 주임신부가 성당 로사리오 정원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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