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성 김대건 한인성당
가톨릭에 새로 입문 하시는 새신자들을 위한 가톨릭 지식 게시판입니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


우리는 자기 생명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으며, 그 생명을 지키고 연장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 기울입니다. 자기의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서 인간 생명이 알게 모르게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됩니다. 

주님, 저의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이 이리 묘하신고. 하늘 위 높다랗게 엄위를 떨치셨나이다. 원수들 무색케 하시고자 불신자 복수자들 꺾으시고자 어린이 젖먹이들 그 입에서마저 어엿한 찬송을 마련하셨나이다.

우러러 당신 손가락이 만드신 저 하늘하며 굳건히 이룩하신 달과 별들을 보나이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천사들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삼라만상을 그의 발 아래 두시었으니
통틀어 양 떼와 소들과 들짐승하며 하늘의 새들과 바다의 물고기며 바닷속 지름길을 두루 다니는 것들이오이다.
주님, 저의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이 이리 묘하신고(시편 8).


존엄한 인간의 생명

인간이 존엄한 이유는 바로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고, ‘하느님의 거룩한 숨결’로 생명을 부여받았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이 되시어 인간의 품위를 한층 올려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주의 광대함과 비교해 볼 때 아주 하찮은 존재임에도 인간이 위대한 것은 모든 피조물 가운데 인간만이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으며,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인간의 생명은 전적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므로, 인간에게는 생명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이어 가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생명을 해치는 것은 하느님의 인간 창조 목적에 어긋나는 일이며, 생명의 근원이신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해치거나 손상시킬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오히려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천주교는 인간이 하느님께 받아 지니게 된 권리[天賦人權] 가운데 가장 숭고한 권리인 생명을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생명 경시 현상들

우리 민족은 오랫동안 농경 사회를 이루고 대가족 제도를 유지해 오면서 가족간의 긴밀한 유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수태된 생명을 언제나 가장 소중하게 보살폈으며, 출산하여 하나도 잃지 않고 키워 냈을 때 이를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큰 복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산업 사회로 발전하고 핵가족화된 오늘날 우리 가정에는 이러한 미덕이 차츰 사라지고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가 넘실거립니다. 자립과 독립이라는 미명 아래 부모와 자녀의 사이가 멀어지고, 순간적 쾌락에 탐닉하는 경향과 남아 선호 사상이 뿌리 깊게 우리의 가정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는 무분별하게 낙태 시술을 하는 등 생명을 해치는 끔찍한 일들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임신[受精]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태아도 우리와 동등한 위치에서 보호를 받아야 합니다. 바라지 않은 성(性), 또는 원하지 않은 임신이라는 이유로 인공 유산을 하는 것은 명백한 살인 행위입니다. 또한 가족 계획이라는 명목으로 불임 수술을 하거나 인공적인 피임을 하는 것은 하느님의 생명 창조 질서에 어긋나는 죄스런 행위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고 함부로 해치는 풍조는 성을 한낱 쾌락의 대상이나 상품으로 여기게 하고 결국 인간 존엄성을 상실하게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족 계획

부부가 원만한 가정 생활이나 건강 문제 또는 부양 능력에 맞추어 자녀 수를 결정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므로 교회는 자연적인 가족 계획을 인정합니다. 또한 부부의 성생활은 자녀의 출산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부부 사랑을 표현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욕구만을 채우려고 태아, 곧 한 인간 생명체를 마음대로 없애 버리고, 하느님께서 인간 육체에 부여하신 자연 질서까지 거슬러 가며 피임을 하는 것은 비윤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부부는 산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면 자연적인 가족 계획법(자연 주기법, 점액 관찰법 등)을 활용하여야 합니다.

최근 생명 공학의 발달로 이른바 ‘시험관 아기’나 ‘복제 인간’에 대한 갖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제는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만이 아니라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한 확고한 윤리 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깨뜨리고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면서까지 이루어지는 과학 기술의 발달은 오히려 인간 사회를 불행하게 하고 자멸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자연과 환경

인간 생명은 자연 환경과 어우러져야 잘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자연이 훼손되고 환경이 오염되면 인간의 생명도 위협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오존층의 파괴, 온실 효과, 산성비, 토양 부식, 해양 자원의 고갈, 물과 공기의 오염, 이상 기후 등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기아와 전쟁, 온갖 종류의 폭력과 반인권적인 사회 제도 역시 생명 문제와 무관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핵무기는 인류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만큼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가정

그리스도인은 생명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존중할 줄 알고, 언제나 인간 생명이 존중되는 세상을 이루려고 노력하여야 합니다.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은 현재 닥친 생명의 위협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위험과 악의 요소까지도 찾아 내어 극복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가정은 하느님의 창조 활동에 참여하고 있음을 깊이 인식하여 생명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는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부모는 가정 안에서 인간 생명의 본질적 가치를 자녀들에게 가르쳐 자녀들이 생명의 봉사자가 되게 하여야 합니다.

모든 인간의 생명은 임신[受精]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존귀합니다. 인간은 살아 계시고 거룩하신 하느님의 모습대로 그분과 닮게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생명을 훼손하지 말고 잘 간수하는 것이 우리의 도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려고 오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가정과 세상 안에서 생명을 살리고 보존하는 데 힘써야 합니다. 낙태, 안락사, 자살, 살인 등 직접적인 생명 파괴 행위는 물론이며 장기 매매나 인간의 몸을 비윤리적인 목적이나 방법으로 실험하는 모든 행위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과 창조주의 거룩하신 뜻에 크게 어긋나는 것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단호히 배격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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