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성 김대건 한인성당

 

 

달라스 성 김대건 성당

ST. ANDREW KIM CATHOLIC CHURCH 
 

January 31, 2021

 

연중 제 4주일

 

본당신부 김남길 대건 안드레아

 

 

 


오늘은 연중 4주일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참된 지도자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지니셨다고 합니다. 권위
를 지닌 참된 지도자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모세는 자신을 이어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예언자에 관해 이
야기합니다. 이처럼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
성이 지켜야 할 하느님의 계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는 그 계명
을 지키도록 이끌 참 예언자에 대해 설명합니다.


모세와 함께 광야를 헤쳐나온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보호를
받습니다. 또 모세는 하느님께 십계명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그들을 이끄십니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을 직접 뵙는 것을 걱정합
니다. 그것은 죄인이고 부족한 자신들에게는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를 중
재할 인물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이 바로 예언자들입니다. “다시는 저희가 주 저희 하느
님의 소리를 듣지 않게 하시고 이 큰 불도 보지 않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지 않게 해
주십시오.”

 
이제 모세는 자신을 이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예언자들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그 예언
자들이 해야 할 몫을 아주 분명하게 전달합니다. 예언자들은 다른 누가 아니라 주님께서
명령한 것을 전달하고 실행하는 이들이라는 것이고, 또 주님께서 명령하지도 않은 것을
말하거나 또는 야훼가 아닌 다른 신들의 이름을 전하는 이들은 제거되어야 한다는 것입
니다. 한 마디로 참 예언자는 온전하게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그들을 위하여 그들의 동족 가운데에서 너와 같은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
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일러 줄 것이다. 그가 내 이름으로 이르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내가 직접 추궁할 것
이다. 또한 내가 말하라고 명령하지도 않은 것을 주제넘게 내 이름으로 말하거나, 다른
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예언자가 있으면, 그 예언자는 죽어야 한다.”
 
하느님의 예언자라고 하면서, 곧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이라고 하면서, 하느님이 아니
라 자신의 말을 전하는 이들이 바로 거짓 예언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기초하지 않는
말은 결국 아무런 권위가 없습니다. 거짓에, 그리고 욕심에 따른 말에 지나지 않기 때문
입니다. 우리의 말 역시 그 말이 권위가 있으려면 온전하게 하느님의 말씀에 의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권위로 말씀하셨고, 또 율법학자들과 다르셨다고 전합니다. 율법
학자들은 율법에 대한 권위를 지닌 이들입니다. 그들 스스로 그렇게 주장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이 실제로 권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율법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고 있고, 또 지식이 많겠지만 그러나 실제로 권위는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예수님께는 그들과 다른 권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예로 더러운 영에 걸
린 이를 고쳐주시는 장면을 전합니다. 더러운 영에 걸린 이는 예수님을 향하여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에서 보듯이 참된 권위는 지식이
나 증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거룩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권위는 하느님의 거룩함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은 근본적으로 참, 곧 진리에서 비롯합니다. 거짓이 없음을 말합니다. 거
짓으로 누구를 속이거나 착취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율법학자들은 자신들의 지식으로
사람들을 속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지식을 가진 이들이, 높은 지위를 가진 이들이 자신
보다 부족한 이들을 이용하고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이 바로
율법학자들입니다. 그들이 지식은 많을지 모르나 실제로는 전혀 권위가 없는 이들입
니다. 그들은 모세의 표현을 따르면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
들이고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야 할 이들입니다.
 
반대로 예수님께는 권위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온전히 하느님과 일치하셨기 때문입
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일치하는 것이 거룩함입니다. 하느님이 모든 거룩함의 원천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거룩해지기를 바란다면 하느님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그만큼 거룩해
질 수 있을 따름입니다. 모세를 통해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또 구원하시는 하느님이십니
다. 모세처럼 사람들을 사랑하고 구원으로 이끄는 이들이 권위가 있는 이들이고 또 참
예언자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은 더러운 영을 물리칩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거룩함만이 더러운 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더러운 영은 단지 한 사람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율법학자들
에게서처럼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율법학자들이 더러운 영
에 걸린 이를 도울 수 없었던 것은 그들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율법학
자들은 단순히 권위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더러운 영을 확산시키는 이들이었
습니다.
 
또한 더러운 영이 물러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거룩함 앞에 그들은 어
쩔 수 없이 쫒겨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더러운 영은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이를 힘들
게 합니다. 경련을 일으키고 큰 소리를 지르게 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어려운 모습이 제대로 더러운 영을 쫒아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더러운 영을
쫒아낼 때 단 한 번에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반드시 어려운 일을 겪기 마련입니
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잘 겪어내면 더러운 영에서 온전히 자유로워질 것입니다. 참된
예언자는 이 모든 과정을 잘 알고 하느님의 거룩함에 온전히 함께 한 이들입니다.
 
예수님처럼 참된 예언자의 길을 걷는 이들은 오늘 2독서의 사도 바오로의 말처럼 참으로
주님을 충실하게 섬기는 이들이라야 합니다. 참된 예언자는 마음이 갈라지는 일 없이 하
느님을 온전하게 섬기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가정에 대한 걱정, 배우자에 대한 걱정으
로 살아가는 이들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 이들입니다. 오로지 주님의
일을 걱정하는 이들입니다.
 
물론 결혼한 사람으로서도 주님의 일을 온전히 걱정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상황에서든 마음이 갈라지지 않고 온전하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이들이라야
하느님의 거룩함에 참여할 수 있고, 또 그 거룩함에서 비롯하는 권위를 행사할 수 있다
는 것입니다.
 
세상살이는 하느님의 거룩함을 찾기가 쉽지 않게 합니다. 여러 가지 이권과 문제들이 복
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문제들이 우리 안에 더러운 영으로 활동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하느님의 거룩함이 더욱 필요하게 됩니다. 모세가 원한
것이 그런 참 예언자이고, 예수님께서는 유일하게 하느님의 거룩함을 세상에 가져오십니
다. 부족한 삶이지만 그래도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의 거룩함과 그 권위의 삶에 참여하는
신앙생활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의 구원의 양
식으로 내어주시는 하느님의 거룩함과 권위를 찬미하고 같은 거룩함과 권위가 이 미사를
통하여 드러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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